휴가철 매물 쏟아져··· 중고차 구입 지금 ‘딱’

가격 안정화 시기··· 선택의 폭 넓어 구매전 트렁크 내부 포함 확인 필수 혼다 어코드 등 천만원대 구입 가능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 매매단지마다 차를 구매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지금이 중고차를 구매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은 비수기인 3-5월에 비해 다소 올랐지만 매물이 풍부해 마음에 쏙 드는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대전오토월드 회원사인 대성오토월드 장기준 매니저는 “지금은 중고차 매매가격이 안정화되어있는 시기이지만 매매단지마다 다양한 가격대의 차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딱 맞는 차를 선택하기 좋다”고 말했다.

요즘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RV(레저용 차량),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다. 최근 들어 캠핑 등 아웃도어 레저활동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적재공간이 넓은 이들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또한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휘발유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뛰어난 디젤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본 옵션보다는 다양한 옵션을 갖춘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스마트키, 크루즈 기능 등이 갖춰진 중고차의 인기가 높다. 색상은 예나 지금이나 무채색 계열인 흰색, 검은색, 회색 차량들이 다른 색깔의 차에 비해 최대 1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따라서 좀 튀는 색상의 차를 선호하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똑같은 옵션과 연식이라고 하더라도 최대 1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각 매매단지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의 차종과 색상, 연식 등을 먼저 선택한 다음 반드시 매장을 방문해 차량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동차매매단지에 입고될 때 엔진, 미션 등 주요부품에 대해 세심한 성능검사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시동을 걸지 않은 채 방치된 차량의 경우 예기치 않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시운전을 해볼 것을 권한다.

자동차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구입한 중고차를 2-3년 내 재판매할 의향이 없다면 쉐보레나 르노삼성 등 국내 다른 브랜드의 차를 선택하는 것도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신차 가격대가 비슷하더라도 5년이 지나면 현대·기아차와 쉐보레 차의 중고차 가격이 500만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재판매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탈 생각이라면 중고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현대·기아차를 피하는 것도 돈을 절약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또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수입차도 노려볼만하다. 수입차 구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09년에 도입된 원금유예할부제도가 지난 해 말부터 만기상황이 시작되면서 잔금을 일시에 상환하지 못한 수입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 2010년산 중고차의 시세는 1500만-1800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배기량 3500cc의 차량이 2500cc이하의 차량에 비해 가격이 같거나 낮은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한경수 기자

‘허위매물’ 차단 소비자와 신뢰구축

중부권 최첨단매매단지 80여개 상사 800명 근무 주행거리·사고유무 등 관리

중고차 구입시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은 허위매물이다. 허위매물은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그런 점에서 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대표 한석복)은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중고차매매단지다. 80여개 상사에 800여명이 근무하는 중부권 최대 자동차매매단지인 오토월드는 2006년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홈페이지(www.djauto.co.kr)를 통해 현재 전시판매 중인 모든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인 허위 매물이 없다는 얘기다.

대전오토월드 박준영 전산실장은 “실매물로 등록된 차량들이 도로주행 등의 이유로 오토월드 문밖으로 나가면 홈페이지에서 자동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면서 “오토월드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확인한 뒤 현장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다른 소비자가 해당차량을 시승하고 있는 상태일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담중’이라고 표시된다. 입고된 차량은 조합에서 일관적으로 차량 열쇠를 관리하고, 도로주행 등을 이유로 외부로 나갈 경우에는 출고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오토월드는 소비자의 신뢰구축을 최우선시한다. 실시간 매물확인이 가능한 것도 바로 이런 원칙 때문이다. 대전오토월드 한석복 대표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기초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정사원증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매매행위가 불가능할뿐더러 사원증의 바코드를 통한 입출고 관리를 함으로써 정규 직원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전오토월드는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신뢰하지 않는 가장 주된 원인인 차량 주행거리, 사고유무 조작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한다. 오토월드는 2곳의 협력업체를 통해 엔진, 미션상태는 물론 누유(漏油) 여부까지 차량성능을 정확하게 체크한다.

또한 차량입고시 차량정보를 자동입력하게 함으로써 차량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고객이 보험사고 이력정보를 요청할 경우 무료로 정보를 공개한다. 대전오토월드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구매자가 원하는 차종의 차량을 동시에 여러 대 비교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직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홈페이지 상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놓고 있다.

한경수 기자